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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

개관 2년차 접어든 JAM, 아시아 최대 규모 박물관 위상 갖춰나가...
김명현 기자 | birdinsane@gmail.com 뉴스 제주.

얼마 전, 목성 탐사선 주노가 목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주노는 지구에서 발사된 지 5년여 만에 목성 궤도에 도착했는데, 초속 58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무려 28억km를 항해해 나아갔다.

총알이 빨라야 1km/s임을 감안하면 굉장한 속도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는 태양계 밖 제2의 지구를 찾아 나서기엔 현저히 부족하다. 빛의 속도가 1초에 약 30만km를 날아가는데, 이 속도로도 '또 다른 지구'에 가는데엔 수 백·천년이 걸린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까지 알려진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은 '케플러-438b'로 지구로부터 약 470광년 떨어져 있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나아간 거리를 뜻한다. 그러니까 빛의 속도에 가까운 우주선을 만들어 간다해도 500년 정도는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허나 우주는 이보다도 훨씬 더 넓고 크다. 감히 인간의 지각으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지만 이 우주보다 무한히 넓은 것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팀 버튼이 자신의 영화 <빅 피쉬(Big Fish)>라는 작품을 들고 일본을 내한한 적이 있다. 영화 시사가 끝난 후, 한 관객으로부터 질문이 던져졌다.

"최근 시리즈물로 기획되거나 리메이크작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영화의 소재가 거의 고갈된 것이 아닌가 느껴집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이에 팀 버튼 감독은 짧고 굵게 답했다. "당신의 상상력은 우주보다 넓고 무한할 수 있습니다"

맞는 이야기다. 인간은 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을 구하며 나아가왔다. 지난 2014년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의 카피문구가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였다.

그래서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하는 우주에 대한 경외감만큼 인간을 더욱 역동적이게 하는 것은 없다.

# 제주에서, 우주와 인간 상상력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Jeju Aerospace Museum, 이하 JAM)이 개관한지 2년이 지났다.

JAM은 지난 2014년 4월 24일에 문을 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지어졌다. 제주도 녹차밭으로 유명한 오설록 인근 부지 32만 9838㎡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대한민국 공군이 공동 추진해 11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했다. 건축연면적만 2만 9987㎡로 약 9000평에 이른다.

개관한 첫 해, 방문객 수는 17만 635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엔 26만 4073명이 다녀갔으며, 올해 상반기 중엔 14만 3301명이 방문했다. 개관 2년차밖에 안 돼 당장의 관람객 수 비교가 힘들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150% 가량의 방문객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방문객 수는 9만 5726명이었다.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 큰 실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개관 초기 입장료가 너무 비쌌던 것이 관광객들을 주춤거리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여겨졌다.

당시만해도 JAM의 모든 곳을 체험하려면 2만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했다. 4인용 3D 시뮬레이터까지 이용할 경우, 3만 2000원이었다. JAM은 지난해 개관 1주년을 맞아 한시적으로 일반 1만 원의 요금으로 인하했다가 현재는 이 금액으로 굳어졌다. 그러면서 방문객 수가 제법 늘었다.

1층의 항공역사관엔 35대의 실제 항공기가 전시돼 있고,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48가지 비행원리체험관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1층이 항공이었다면 2층은 우주다. 동서양의 천문학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실물크기로 나로호의 절개모형을 연출해 냈다. 또한 다가 올 우주탐험을 향한 인류의 도전 역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높이 5m, 길이 50m의 대형 스크린이 360도로 펼쳐진 폴라리스에선 화면 위의 피사체가 관람객을 관통하는 듯한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터랙티브 영상관과 돔영상관, 3D 시뮬레이터 등이 마련돼 있다. 3층은 식음 및 상업시설로 꾸며져 있다.

전망대는 지상으로부터 39m 높이에 위치해 있어 제주도의 360도 경관을 자랑한다. JAM 주변 부대시설로는 캠프장과 110개의 객실을 보유한 항공우주호텔이 있다.

JAM에는 크게 6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적으로 진행 중이다. LED슈팅 비행기나 우주왕복선, 에어로켓, 풍선헬리콥터 등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드론 조작도 배울 수 있다.

특별 프로그램에는 항공우주호텔을 이용해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단기집중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도내 과학문화 소외계층을 초청해 박물관 투어에 나서거나 전문인력의 재능기부로 직접 방문해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JAM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세계를 알아보고, 항공 및 천문전문가나 우주공학기술자의 세계에 대한 직업 탐구에 대한 강연이 개최되고 있다.

한편, 올해 지난 5월 1일엔 제1회 제주항공우주과학축제가 열렸다. 5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성황 속에서 드론과 에어로켓, 사생대회가 열렸다. 로봇 박사로 잘 알려진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의 특별강연에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JAM의 장비와 시설을 활용해 미취학아동부터 어른까지 나이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한상상실 팩토리'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특히 JAM은 무한상상실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부산인적자원개발원(원장 이철호)과 지난 5월 30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무한상상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사업으로 JAM이 거점센터 역할을 맡고 있다. 475㎡ 규모로 회의실, 디지털 공방실, 디지털 장비실, 조립장 등으로 구성됐고, 3D 프린터, 레이저커터기, 비닐커터기, CNC 라우터 등의 장비를 갖췄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여름성수기를 대비해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되며, 다채로운 행사들도 마련돼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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